강북종합체육센터 요가 등록
2024년 4월 4일 늦은 저녁, 혹시나 하고 강북종합체육센터 홈페이지에 들어갔다. 역시나 신청가능 강좌는 없는 것으로 나왔다. 모든 강좌가 마감되었다고 떴다. 하지만 너무나 간절한 마음에 센터에 직접 전화를 걸어 여쭤봤다.
'혹시 아침 요가 남은 자리가 있을까요?'
'아침 요가요? 잠시만요, 오전 반 월수금 7시 반 타임 한 자리 남아있어요.'
'오! 저 그럼 지금 그거 등록할 수 있나요?'
'저희가 현장접수만 받고있어서 방문해 주시면 등록가능하세요.'
'아, 죄송한데 그럼 한 자리 남았으면 제가 내일 아침에 가면 확보를 해주시는 건가요? 아니면 지금 가서 해야 되나요?'
'그거는 네, 저희가 다른 회원님이 언제 오실지 몰라서 빨리 방문해 주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아 그럼 혹시 10시까지 접수받으시는 건가요?'
'네, 네.'
'아, 네 그럼 지금 하러 갈게요.'
'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렇게 해서 저녁 9시가 넘어 강북종합체육센터에 요가 강좌를 등록하러 갔다. 강좌 수강료는 월수금반의 경우 4만 5천 원, 화목 반의 경우 3만 원이다.
금액이 너무 저렴한 탓에 하루 수업을 들어보고 선생님이 별로면 다니지 않으려고 했다. 애써 시간낭비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난 운동에 있어서는 꽤나 수동적인 사람이라 선생님의 실력유무가 운동을 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하지만 다음 날 아침, 50분의 요가 수업 후 신세계를 경험했다. 세 달 차인 현재까지도, 이 수업에 참여할 때마다 날마다 새로운 영감을 얻는다. 십 수년 전부터 요가를 몇 년간 했지만 -그때도 물론 좋았다- 지금처럼 간절함이 느껴지는 수업은 처음이다. 그래서 5월 강좌도 재등록을 해서 다녔고 6월 수업도 결제하려고 했지만 현재 수강하고 있는 회원의 경우 재등록 기간이 따로 있다는 사실을 몰라 재등록 기간을 놓쳐버리고 말았다. 어쩔 수 없이 신규 등록 기간에 접수를 하려 했지만 역시나 마감이 되어버렸다. 최근 그렇게 큰 상실감을 느껴본 적이 없었을 것이다. 전전긍긍하며 매일 아침저녁, 센터에 전화를 해 본의 아니게 직원들을 괴롭혔다. 그렇게 6월이 시작되기 전 피 말리는 일주일을 보내고 6월이 되기 전 수업에 참여할 수 없게 되는 최악의 경우를 대비해 요가 책 두 권을 샀다. <요가 디피카>와 <내면의 평화를 위한 요가 철학 레시피>, 이 책들은 너무 재밌게 읽고 있어서 기회가 된다면 따로 포스팅을 하려 한다.
어쨌든 반쯤 포기하고 있을 때, 6월의 첫 요가 수업 시간인 6월 3일 월요일 저녁, 다시 한번 센터로 전화를 했다. 혹시라도 수업에 한 번 참여했다가 힘들어서 환불하는 사람이 있을 거란 막연한 기대감에. 예상은 적중했고 한 자리가 남아있어서 그날 또 밤중에 요가를 등록하러 갔다. 그래, 하루 수업에 빠진 것은 전 주 금요일에 했던 아쉬탕가의 후유증 때문이라 생각하자. 실제로 요가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힘든 수업 후에는 전신 근육통이 하루 이틀을 가곤 한다. 그렇게 재등록에 성공하고 수요일에 당당하게 수업에 재입성했다.
이 요가 강좌는 하루라도 빠질 수 없다. 매 수업마다 다르게 진행되는 시퀀스로 매 수업 다른 부위의 관절과 근육을 단련할 수 있고 매시간 정신적인 영감을 얻고 온다. 그래서 나만 알고 싶은 수업이기도 하다. 혹시라도 재등록 기간을 놓칠까 봐 앞으로는 1번으로 접수하기 위해 매달 재등록 기간 새벽 6시 알람을 맞춰놓았다.
사람이 죽으라는 법은 없는지 이렇게 또 영감을 주는 선생님을 만나게 되었다.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강북종합체육센터
지금도 강북종합체육센터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신청가능 강좌가 없다고 뜬다. 하지만 중간중간 환불하는 회원이 발생하니 센터에 직접 전화로 자리가 있는지 확인 후 현장접수하면 된다. 인터넷으로 하는 수강신청은 접수기간 내에만 가능하다.
전화번호: 02-6958- 8101
주소: 서 울특별시 강북구 솔샘로 48길 14
차로 올경우 솔샘터널에서 삼양사거리 방면으로 내려가다 삼각산소방서를 지나 바로 우회전해서 이디야 커피숍 사잇길(일방통행)로 들어가면 된다. 20여 미터 지나면 우측에 강북종합체육센터 주차장 입구가 보인다. 주차장은 B1이고 안내데스크도 B1에 있다. GX나 헬스는 한 층을 더 올라가 1층에 있다.
주차장은 사진처럼 아침 7시 반 타임에는 여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홈페이지에 따르면 강북종합체육센터 24면과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강북 33면으로 되어있다고 한다.
주차장은 지하 1층이고 건물 출입구로 들어오면 정수기와 자동심장충격기가 놓여있고 좌측에 화장실과 코너를 지나 안내데스크가 있다.
나는 시간이 없는 관계로 우측에 있는 계단실을 이용해 1층으로 올라간다. 엘리베이터는 안내데스크 건너편에 있는데 너무 느려서 이용하지 않는다.
1층으로 올라오면 지하 1층과 마찬가지로 정수기, 자동심장충격기, 화장실, 그리고 실내정원과 사물함, 대기할 수 있는 의자가 놓여 있다. 차를 갖고 오지 않으시는 분들은 1층을 통해 들어오시는 것 같다.
강좌를 듣기 위해서는 게이트를 통과해야 한다. 처음 접수 시 얼굴 사진을 찍어놓는데 이때 써먹기 위함이다. 얼굴을 인식해서 문이 열리는 구조이다. 다만, 강습시간마다 쉬는 시간이 10분이라 강습 입장은 강습 5분 전에만 가능하다. 따라서 나는 정확히 강습 시작 5분 전 센터에 도착한다.
나에게 매 수업 시간마다 영감을 주는 곳, 이 수업을 알게 되어 정말 행복하다. 올해 한 가장 잘한 일 중 하나.
나는 센터에 비치되어 있는 요가매트는 쓰지 않는다. 비치되어 있는 요가매트를 사용할 경우 수업이 끝나면 알코올과 물티슈로 매트를 닦아야 된다. 시간 절약을 위해 개인용 매트를 가지고 다닌다. 아마존에서 구입한 요가 매트, 환율이 그렇게 올랐는지 모르고 10만 원이 넘는 금액을 주고 구입했다.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초록과 식물이 있어서 볼 때마다 행복감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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