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바람이 불어도 나가야 되는 것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진돗개는 실외 배변을 하기 때문에 산책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처음에 데려올 때 산책을 안 하면 밥을 먹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고 오리를 데려왔다.
하루 두 번의 산책을 선택했지만 방광염에 걸린 적이 있기 때문에 오리는 하루 세네 번의 산책을 하고 있다.
비를 좋아해 여름철 장마철을 가장 좋아했는데 산책을 시작한 뒤로 얘기가 달라졌다. 빗소리를 좋아한 것이지 직접 맞는 것을 좋아했던 것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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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을 쓰고 나갔는데 한 손으로 리드줄을 잡고 한 손으로 우산을 들고 산책한다는 게 적어도 진돗개를 산책시킬 때는 힘들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한 번 고생한 뒤로 다음부터는 비를 그냥 맞고 다닌다. 쫄딱 젖기를 여러 번. 소리에 예민해 공사 소음 소리가 나면 화들짝 놀라는 오리이지만 천둥번개에는 그다지 놀라지 않는다. 따라서 천둥번개가 치는 날에도 산책을 나간다. 심지어 집에 있을 때 천둥번개가 심하게 친 날이 있었는데 켄넬에서 자다가 뛰쳐나오더니 창문 쪽을 향해 왈! 하고 한 번 짖었다. 천둥번개 도대체 어떤 놈인지 잡히면 가만 안 둔다는 표정으로.
봄과 여름, 가을을 지나 이제 영하 10도가 우스운 겨울이 왔다. 오늘도 하루 종일 영하 10도 안팎이었지만 당연히 산책은 세 번 갔다 왔다. 그 대신 짧게 다녀왔다. 오리는 이중 모이지만 단모이기 때문에 추위를 많이 탄다.아침에는 너무 추워서 한 시간이 안 걸리게 다녀왔다. 보통 아침 산책은 한 시간 반에서 길게는 두시간 반까지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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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에서 반려견과 산책을 한다는 것은 매일 매일 달라지는 풍경을 제일 먼저 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다음 달이면 오리와 함께 지낸 지 1년째이다. 오리와 1년여를 함께 보내며 우리나라가 이렇게 아름다운 나라구나 라는 사실을 새삼 알게 되었다. 서울의 지붕인 북한산을 매일같이 느낄 수 있다는 것도 크나큰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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