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타고 고속도로를 타는데 강아지가 입을 벌리고 헥헥 거린다면?
반려견 오리는 평소 차를 타는 것을 아주 좋아합니다. 평소 집 주변에서도 배변활동을 하지 않고 무조건 멀리 나가서 싸는 아이라 아스팔트가 뜨겁거나 비가 많이 오는 날에는 차를 태워 공원입구까지 가서 아이를 내려놓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차를 타고 카시트에 앉아서도 바깥 풍경을 즐기며 타는 아이라 차만 타면 멀미를 한다는 지인들의 이야기가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저번주 우리개연구소 기초입양교육을 들으러 강원도 인제를 가는 길에 오리는 패닉상태에 빠졌습니다. 고속도로를 달리는 내내 입을 벌리고 헥헥 거리며 거칠게 호흡했습니다. 다리는 사시나무 떨듯 떨고 눈빛은 공포와 불안에 질려있었습니다.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고 달래주어도 효과가 없길래 휴게소도 들르지 않고 더 빨리 달려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2시간이 영겁의 시간으로 느껴졌습니다. 결국 교육을 받으며 저의 큰 잘못을 알게 되었는데요, 오늘은 우리개연구소 기초입양교육을 받게 되며 알게 된 강아지 멀미 증상과 대처방법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강아지 멀미 증상
- 입을 벌리고 혀를 내밀어 빠르게 헥헥 거린다.
- 온몸을 사시나무 떨듯 떤다.
- 입술과 코를 핥고 혀를 날름 거린다.
- 불안한 시선
여기까지가 오리의 증상이었고 그 외에 침을 흘리거나 구토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강아지 멀미 대처방법
소장님께서는 오리를 보시곤 잘 키웠다고 가르칠 게 없다고 칭찬해 주셨지만 고속도로에서 있었던 오리의 패닉상태를 들으시곤 깜짝 놀라시며 강아지를 차에 태우는 방법에 대해 가르쳐 주셨습니다. 엄청 혼난 것은 비밀입니다.
가장 중요한 속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 고속도로: 80km 이하
- 일반도로: 60km 이하
- 커브길: 40km 이하
- 비포장도로: 걸어가는 속도
이 속도는 불문율입니다. 그동안 오리가 차 타는 것을 좋아하고 멀미 증상이 없었던 이유는 동네에서 짧은 거리만 다녔기 때문입니다. 60km 이상을 넘길 일이 없었던 것이지요. 고속도로를 타며 차의 빠른 속도 때문에 오리가 패닉에 빠진 것도 모르고 더 빨리 달려 숙소에 도착하려고 한 저의 무지에 한없이 미안해졌습니다. 물론 교육을 받은 뒤 집으로 돌아갈 때는 말씀해 주신 규정속도 이하로 달려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또한 저 속도를 지키며 운전을 해도 아이가 조금이라도 힘들어하면 무조건 아이가 쉴 수 있는 곳으로 가서 쉬어야 합니다. 무조건 빨리 도착해서 쉬는 게 아이한테 좋을 줄 알고 휴게소도 들르지 않고 갔는데 그 두 시간여의 시간 동안 아이는 얼마나 불안하고 공포스러웠을까요? 보호자가 무지하면 아이에게 그 폐해가 고스란히 돌아간다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한 시간이었습니다. 소장님께서는 저처럼 하는 경우 아이에게 다시는 차에 타지 말라고 가르치는 것과 똑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 차에 타면 무조건 제일 맛있는 간식을 주고 차 안에서 신나게 놀아줄 것
- 처음 차에 태워서 동물병원에 데려가는 것은 금물, 처음 차를 탄 경우 좋은 곳에 내려서 신나게 뛰어놀고 차에 다시 태워서 좋은 기억을 심어줄 것
- 아이가 침을 흘리거나 조금이라도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이는 경우 쉴 수 있는 곳으로 가 무조건 쉬어줄 것
교육 후 집으로 돌아올 때는 소장님께서 알려주신 규정속도를 지켜 천천히 왔고 복잡한 휴게소를 싫어하기 때문에 조용하고 한적한 휴게소마다 들러 바람을 쐬어 주었습니다. 강원도 인제에 위치한 월학펜션을 갈 때 서울에서 2시간 만에 갔던 것을 돌아올 때는 4시간 반이 걸려 도착했습니다. 뭐가 항상 그렇게 급한 걸까요? 다시 한번 반려견에게 배웁니다. 천천히 매 순간을 즐기며 살라는 것. 쉬어가도 좋다는 것. 이 이야기를 지인에게 해주었더니 지인 역시 속도 때문에 그럴 것이라곤 생각하지 못하고 단지 멀미가 심한 아이라고만 생각했다고 합니다.
이 글이 반려견의 멀미로 힘들어하시는 보호자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엄마, 과속은 금물인 거 이제 아셨죠? 오리는 엄마랑 차 타고 놀러 가는 게 세상에서 제일 좋다고욧!!!
차에 탄 오리의 신난 얼굴을 보니 더 미안해집니다. 오리는 "자동차 붕붕! " 하면 엄마차로 신나게 뛰어갑니다. 이런 아이게게 저의 무지로 차에 대한 트라우마를 남겨주었네요.
오리야! 엄마가 미안해~! 다시는 그런 나쁜 경험은 없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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