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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오리 일상(feat. 진돗개&진도믹스)/기타 반려견에 관한

강아지 목욕 방법 목욕 주기

by 서오리엄마 2024. 2. 26.

반려견 목욕

 

이 주제는 제가 너무 쓰고 싶었던 주제인데요, 1년 이상의 검증 기간을 두고 쓰려고 이제야 포스팅합니다. 우선,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진돗개인 제 반려견의 경우 목욕을 시키지 않습니다. 음식물 쓰레기가 섞인 썩은 낙엽 위에서 뒹굴어서 목덜미에서 음식물 쓰레기 냄새가 진동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목욕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반려견은 지렁이 사체 냄새를 좋아해 간혹 흙에서 뒹구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때도 목욕은 시키지 않습니다. 목욕의 기준은 썩은 내가 나는 물질을 몸에 묻혀왔을 때로 한정됩니다. 그때도 이물질이 묻은 부위만 부분 목욕을 시켜줄 뿐입니다. 제 반려견의 털상태를 보시고 목욕을 시켜주던 주변의 반려인 분들도 목욕과 미용을 시키지 않게 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반려견의 최근 사진입니다. 털상태가 어때 보이시나요?

 

2024.02.26 월요일 오늘 찍은 사진입니다. 

 

2024.02.25 일요일, 자고 있을 때 찍은 사진입니다.

 

2024.02.16 금요일 산책 중에 찍은 사진입니다.

 

진돗개라 당연히 미용을 하지 않는데 가끔씩 다른 반려인 분들이 미용을 하는 건지 또는 목욕을 얼마 만에 한 번씩 시키는지, 강아지 샴푸는 어떤 것을 쓰는지 묻는 경우가 많습니다. 털이 깨끗하고 너무 예쁘다는 이유에서인데요, 저는 빗질도 털갈이 때를 제외하곤 해주지 않습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목욕을 시키지 않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처음에는 보통의 다른 보호자분들과 마찬가지로 2주에 한 번씩 목욕을 시키고 빗질도 매일 해주었습니다. 그때도 샴푸 잔여물이 남지 않도록 정말 오랜 시간 동안 헹궈주고 오랜 시간에 걸쳐 말려주었습니다. 그 당시 제 반려견의 털 상태를 봐주시기 바랍니다. 

 

2022년 12월 24일에 찍은 사진입니다. 털이 푸석푸석하고 숱이 없는 게 보이시나요? 이때는 한 겨울이었기에 어쩔 수 없이 옷을 입혀야 했습니다. 

 

꼬리털이 다 빠져 거의 새끼강아지 때의 꼬리 상태가 됐습니다. 다음 날 사진입니다. 목을 보시면 털이 얼마나 빠졌는지 아실 수 있습니다. 원래는 풍성해야 하는데 한 겨울임에도 목을 겨우 가려줄 정도로만 털이 남았습니다. 어쩔 수 없이 옷을 입히고 산책을 나가야 했습니다. 

 

동물병원에서는 식이알레르기 또는 모낭충 때문인 것 같다고 스테로이드나 독한 모낭충 치료를 들어가자고 말씀하셨지만 저는 이로 인한 병원 치료는 거부하고 이때부터 목욕을 시키지 않기로 결정합니다. 당시 반려견 전용 샴푸는 네 종류를 쓰고 있었는데 부분 목욕을 위한 한 개의 샴푸만 남기고 모두 지인에게 주었습니다. 그렇게 목욕을 하지 않고 한 두 달이 지난 시점부터 놀랍게도 등 피부에 있던 각질들이 없어지고 빠졌던 털이 다시 자라기 시작합니다. 

 

목욕을 2주에 한 번씩 하던 2022년 12월 27일과 목욕을 하지 않고 있는 어제자(2024년 2월 25일) 사진입니다. 반려견은 털갈이를 하기 때문에 여름철보다 겨울철의 털이 더욱 풍성해집니다. 하지만 이 두 사진은 둘 다 한 겨울 때 찍은 사진입니다. 꼬리털만 보셔도 확연히 다른 차이가 느껴지시나요? 물론 살이 찐 게 아닙니다. 몸무게는 동일합니다.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목욕을 하지 않기로 한 결정을 가장 잘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털이 빠질 때는 피부에 각질도 생기고 털도 푸석푸석했는데 지금은 피부도 깨끗하고 털의 밀도가 높은 것은 물론이고 털이 부드럽고 윤기가 납니다. 다른 반려인들에게 어떻게 관리하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목욕을 하지 않는다고 말씀드리면 열에 열 모두 깜짝 놀라십니다. 비를 맞아도 수건으로만 닦아주고 심하게 젖었을 때만 드라이기로 말려줍니다. 전체 목욕은 절대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방법을 모든 반려견에게 추천드릴 수 없는 이유는 간혹 목욕을 안 시키면 냄새가 나는 반려견도 있다는 보호자분의 말씀을 들어서입니다. 그런 경우에도 최대한 목욕 주기를 길게 잡아주시고 말릴 때는 확실히 말려 주시길 바랍니다. 다만 저와 같은 진돗개나 진도믹스를 키우시는 분들에게는 목욕을 안 하시는 것을 적극 추천드립니다. 털의 밀도도 높아져서 영하 20도 가까이 떨어지는 날에도 옷을 입히지 않고 산책을 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반려견은 추워하지 않고 평소와 다름없이 신나게 산책을 합니다. 다만 움직이지 않으면 체온이 떨어질 수 있으니 영하 10도 이하의 날씨에는 후다닥 빠른 속도로 산책을 하고 돌아오시기 바랍니다.  

 

엄마! 저 목욕 안 해도 충분히 예쁘지요?

 

반려견 목욕 주기

 

진돗개와 진도믹스는 안 하셔도 됩니다.

다른 반려견의 경우도 최대한 목욕주기를 길게 잡으시기 바랍니다.

 

반려견 목욕 방법

1. 반려견의 몸을 미온수로 충분히 적셔줍니다.

2. 샤워볼에 거품을 충분히 낸 후 거품으로만 부드럽게 씻겨줍니다. 박박 씻기지 않습니다. 반려견의 피부는 사람보다 약하고 얇습니다. 이때 얼굴과 귀 안쪽은 거품으로 씻기지 않습니다. 얼굴은 젖은 몸을 닦아줄 때 젖은 수건으로 한번 훑어 주는 느낌으로만 닦아줍니다.

3. 미온수로 충분히 헹궈줍니다. 

4. 두 장 이상의 타올로 물기를 충분히 제거해 준 후 드라이기로 완전히 말려줍니다. 

 

눈곱냄새 때문에 얼굴도 거품과 물을 이용해 닦아주시는 분이 많은데요, 얼굴을 물과 거품으로 닦게 되면 어쩔 수 없이 코와 귀에 물이 들어갑니다. 눈곱은 갈변하기 전에 보일 때마다 수시로 조심히 미용티슈로 톡톡 찍어서 닦아내 주시면 됩니다.  

 

세수도 안 하는데 얼굴 깨끗하지요?

 

간혹 목욕을 하고 반려견 전용 보습제로 피부와 털에 보습을 주면 된다는 광고글(?) 들을 보곤 하는데 반려견은 우선적으로 향을 싫어하고 몸에 뭐가 붙어있거나 남아있는 느낌을 매우 싫어합니다. 어쩌면 인간보다 더 깔끔을 떤다고 보셔도 됩니다. 또한 반려견은 반려묘와 마찬가지로 수시로 그루밍을 하는데 그때 발라준 보습제를 먹을 수 있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보호자가 반려견의 피부와 털의 자정작용을 믿는 것입니다. 제 반려견의 사진을 참고하시고 사랑하는 반려견의 목욕 여부를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아래의 사진은 반려견과 반려묘의 냄새를 끔찍이 싫어하는 친언니입니다. 지금까지도 다른 반려견과 반려묘는 못 만지는데요, 집에 올 때마다 오리는 껴안고 물고 빨고 한답니다. 목욕을 하지 않는데도 냄새가 나지 않는다며 신기해하고요. 여러분도 한 번 시도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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