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서오리 일상(feat. 진돗개&진도믹스)/기타 반려견에 관한

진드기 출몰시기

by 서오리엄마 2024. 4. 5.

진드기 출몰시기

 

오리는 풀숲으로만 산책을 다닙니다. 작년에는 심장사상충과 내외부구충이 모두 적용되는 넥스가드 스펙트라를 먹였고 올해는 진드기 잡는데 노하우가 생겨 외부구충은 따로 해주지 않고 모조리 제 손으로 잡아주기로 했습니다. 작년 한 해 동안 언제 가장 많은 진드기가 출몰하는지 여러분과 공유하기 위해 진드기를 잡는 족족 다이어리에 기록을 해두었습니다. 오늘, 그 결과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작년 2023년 3월 13일 진드기가 처음 출몰한 뒤로 4월과 9월에 수십 마리의 진드기가 붙어왔습니다. 봄과 가을철에 특히 조심하셔야 되는 이유입니다. 단, 2022년에는 간헐적으로만 기록이 되어 있는데 8월 2일 35마리의 진드기를 포획한 적이 있습니다. 이때는 1박 2일로 양양 캠핑을 다녀온 뒤였는데요, 그때 옮아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여행을 가지 않는 이상 보통의 산책코스에서는 한 여름에는 진드기가 거의 안 붙어 온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진드기는 봄과 가을철에 특히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먼저 진드기가 어디에 붙어있을 수 있는지 알려드리겠습니다.

보이시나요?

 

확대해보겠습니다.

 

네, 마치 수염 난 자리인척 은폐하고 피를 빨고 있습니다. 반려견은 땅과 가까운 곳에 코를 대고 냄새를 맡기 때문에 얼굴 주위에 진드기가 올라타기 쉽습니다. 저는 얼굴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피부와 다른 무언가가 없는지 항상 체크합니다.

 

2023년 진드기 포획현황

 

첫 출몰: 2023년 3월 13일

마지막 출몰: 2023년 11월 19일

 

2023년 3월 5마리

2023년 4월 22마리

2023년 5월 0마리

2023년 6월 1마리

2023년 7월 0마리

2023년 8월 1마리

2023년 9월 수십 마리

2023년 10월 1마리

2023년 11월 1마리

 

2024년 진드기 포획현황

 

2024년 3월 17일 처음 출몰했고 4월 5일 현재까지 총 8마리의 진드기를 생포했습니다. 

 

2024년 3월 4마리

2024년 4월 5일 현재 4마리

 

진드기 잡는 방법

 

저는 풀숲으로 산책을 다니기 때문에 반려견에게 산책 중간중간 몸을 털라고 시킵니다. 반려견에게 '털어!'라고 하면 몸을 텁니다. '털어!'를 가르치는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반려견이 몸을 터는 순간을 포착해 '털어!'라고 외쳐주시기만 하면 됩니다. 반려견이 자연스럽게 하는 동작에 명령어만 입혀주시는 건데요, 이 명령어가 유용한 이유는 중간중간 몸을 털게 해서 진드기나 이물질을 털어내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명령어를 익힌 뒤에는 아무 때나 '털어!'라고 하면 반려견이 알아듣고 몸을 터는데 그때마다 폭풍칭찬을 해주시면 됩니다. 칭찬을 해주실 때는 그야말로 폭풍칭찬을 통해 반려견의 기를 살려주시기 바랍니다. 간식보다 더 한 효과가 있답니다.

 

중간중간 풀숲을 헤치고 나오면 매의 눈으로 반려견의 전신을 스캔해 줍니다. 풀숲에서 놀게 해주는 대신 보호자는 진드기를 따로 잡아줘야 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오늘 산책 중에 찍은 영상인데요, 오리는 이렇게 풀숲에서 엄폐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군대를 보냈어야 했나요? 어쨌든 어디서 놀든 실컷 놀게 해 주고 나오면 먼저 '털어!'를 시킨 후 몸을 재빨리 훑어봅니다. 역시나 진드기 한 마리가 허벅지 위에 붙어있네요.

 

여러분께서도 진드기를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찾으셨나요? 못 찾으신 분은 다음 사진의 파란 원을 보시기 바랍니다. 뭔가 음흉한 기운이 느껴지시나요?

 

저는 시력이 좋지도 않은데 이상하게 진드기는 잘 보입니다. 

 

이때 잡은 진드기입니다. 피를 빨기 전이라 납작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납작하기 때문에 죽이기도 어렵습니다. 돌로 찍어 죽여야 죽습니다. 저는 겁이 많기 때문에 실내에서 발견하면 그냥 테이프로 밀봉해서 버립니다. 

 

집안에서는 반려견을 마사지해줄 때 진드기를 잡아주시면 됩니다. 억지로 반려견의 몸을 요리조리 뒤집으면서 잡으실 필요 없고 반려견이 애교 부리면서 배를 까면 그때 배 쪽을 쓰다듬는 척해주시면서 샅샅이 살펴보시고 등 쪽을 보호자에게 보이고 있을 때는 쓰다듬으면서 머리와 등 쪽을 살펴보시면 됩니다. 억지로 진드기 잡자~ 이렇게 하지 마시고 자연스럽게 만져주면서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진드기를 발견하셨다면 자연스럽고 최대한 빠르게 잡습니다. 막 털도 같이 뽑아가면서 심하게 티 내면서 잡지 않습니다. 물론 저는 진드기를 잡고 나면 반려견에게 바로 진드기를 보여주고 진드기라고, 진드기는 지지라고 얘기해 주고 바로 테이프로 밀봉합니다.  

 

또 다른 팁

 

집안의 모든 침구류, 즉 제 침구류와 반려견의 침구류는 모두 화이트 계열을 사용합니다. 저는 원래 어두운 색을 좋아하는데요, 진드기 때문에 침구류만큼은 모두 화이트 계열로 바꾸었습니다. 막상 다 화이트 계열로 바꾸니 호텔 같고 좋더군요.

 

보호자 침대

제가 사용하는 침대긴 하지만 오리도 자주 이용합니다. 이불은 무조건 화이트 계열로 사용합니다. 진드기 등 이물질이 떨어져 있는 것을 바로 확인할 수 있어 좋습니다.

 

반려견 잠자리

켄넬은 제 침대 옆 구석에 두었는데요, 조용한 곳을 찾을 때면 자주 이용하는 잠자리입니다. 방석에 순면블랭킷을 깔고 자주 갈아주고 있습니다. 역시 화이트 계열입니다. 

 

거실에는 반려견 전용 침대를 두었는데요, 여기도 맨 위에는 순면블랭킷을 깔아주고 자주 갈아줍니다. 역시 화이트계열만 사용합니다. 

 

거실

거실에는 원래 매트를 깔았다가 환경호르몬 이슈때문에 카펫으로 바꿨습니다. 카펫 위에는 빨기 쉬운 얇은 여름용 이불을 하나 올려놓고 수시로 갈아줍니다. 물론 화이트 계열이고요. 

 

이렇게 모든 침구류를 화이트로 해주시면 짙은 갈색인 진드기가 한눈에 보입니다. 밖에서 발견하면 좋겠지만 미처 발견하지 못한 진드기가 반려견의 몸에서 떨어져 나와 집안에서도 기어 다닐 수 있으니 수시로 확인해 줍니다. 처음 반려견의 몸에서 진드기를 발견했을 때는 손으로 집지도 못하고 무서워서 집에까지 그 진드기를 데려와서 핀셋으로 잡았습니다. 1년 동안 시달리다 보니 이제는 맨손으로 잡는 경지에 이르렀습니다. 물론 아직까지 죽이진 못해 발견하면 바로 투명테이프로 밀봉해서 버리고 있습니다. 가끔 갈색이나 검정털을 가진 반려견을 키우고 계신 보호자분들 중에는 진드기를 아예 신경 쓰지 않는 보호자분들도 종종 만나 뵜었는데요, 그럴수록 더 세심하게 살펴주시기 바랍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