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 침수 시 조치방법
핸드폰이 물에 빠졌다고요? 바로 건져 올리신 후 다음과 같이 조치하시기 바랍니다.
- 전원을 절대 켜지 마십시오. 핸드폰이 켜져 있는 상태라면 물에서 건져 올린 즉시 전원을 꺼주십시오.
- 유심과 SD메모리카드가 있다면 바로 빼놓으시기 바랍니다.
- 휴지나 수건 등으로 물기를 닦고 드라이기 바람으로 말려줍니다.
- 지체하지 말고 바로 서비스센터에 갑니다.
이 글을 포스팅하는 이유는 제가 저 조치방법의 반대로 해서 결국 핸드폰 메인보드까지 부식되었기 때문입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저 같은 실수를 하지 마시라고 글을 올립니다.
핸드폰 침수된 이야기
여름휴가로 강원도 인제에 위치한 월학펜션을 다녀왔습니다. 이곳은 반려견을 키우시는 분들에겐 천국 같은 곳인데요, 서울로 돌아오기 전날 펜션 뒤 그림 같은 계곡에 반해 무작정 뛰어들었다가 핸드폰이 그대로 물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제 핸드폰은 2018년에 산 갤럭시 9이었는데요, 물론 기본방수가 되는 제품이지만 세월의 흔적을 곳곳에 담고 있어서 액정은 깨지고 뒷면은 박살 난 채로 그대로 사용 중이었습니다. 하필 계곡에 들어갔다 바로 나온 것도 아니고 물을 싫어하는 반려견 오리에게 보여주려고 꽤 오랜 시간을 허리까지 물에 들어가 있었던 게 화근이었습니다. 물에서 나오자 호주머니가 묵직하게 느껴집니다. 느낌이 싸합니다.
이 계곡을 보고 안 들어갈 수 있으신 분 계신가요?
네... 핸드폰은 그냥 잠깐 물에 빠진 게 아니고 오랜 시간을 물에 불어있었습니다.
너무 당황한 상황에 핸드폰을 이것저것 만지다 전원이 들어옵니다. 핸드폰이 침수됐을 때 가장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은 핸드폰 전원을 키는 일입니다. 전원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너무 놀라 다시 꺼보지만 이미 물은 엎질러진 상황입니다.
숙소에 들어가 핸드폰을 휴지로 닦자 안에 들어갔던 물이 계속 나옵니다. 드라이기로 말리다 햇볕에 하루 종일 말려봅니다. 목요일에 핸드폰을 물에 빠뜨리고 다음 주 월요일이 되어서야 삼성 서비스센터에 맡깁니다. 배터리가 폭발할 것처럼 핸드폰은 부풀어 있는 상태였습니다.
부식이 심해서 살리는게 힘들 것 같다는 직원분의 말에 가슴이 내려앉습니다. 메인보드까지 부식이 된 상태였습니다. 다른 건 다 필요 없고 데이터만 복구해 달라고 사정합니다. 오리 사진과 동영상을 이렇게 날릴 수 없었습니다.
액정을 갈고 세척해보면 가능할 수도 있다는 말에 먼저 액정은 갈지 않고 세척작업만 해봅니다. 다행히 몇 시간 뒤 전원은 들어온다고 연락을 받았습니다. 다만 데이터 백업을 위해선 액정을 교체해야 하고 비용은 20만 원이라고 하셨습니다. 어차피 버릴 핸드폰인데 새 액정을 20만 원을 주고 가는 건 아닌 것 같아 따로 갤럭시 9 액정을 구해드리면 수리 가능하냐고 묻자 정책상 그건 안된다고 하셨습니다. 결국 사설업체를 알아보기로 하고 나왔습니다. 핸드폰 세척비용 5만 원은 수리가 완료된 게 아니라 청구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액정을 교체하지 않고 미러링 해서 컴퓨터 모니터로 핸드폰 화면을 보면서 데이터 백업을 받을 수 있는 USB-C 멀티 허브란 것을 구입했습니다. 동시에 동생에게 핸드폰 구입을 요청해 놓은 상태라 유심을 다른 공기기에 넣어보라는 동생의 말에 핸드폰을 열어봤는데, 핸드폰 안엔 유심과 SD메모리카드가 같이 들어있었습니다. 갤럭시 9의 용량이 적어서 따로 넣어놓았던 것인데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노트북에 SD메모리카드를 꽂아보았는데 유레카! 를 외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백업받기 전 한 달 치의 오리 사진이 그대로 저장되어 있던 것입니다. 연락처나 다른 자료들은 필요 없었고 오리 사진과 영상만이 중요했던 터라 바로 외장하드로 옮긴 뒤 신청했던 멀티 허브는 구매를 취소했습니다.
앞으로 구입할 핸드폰에도 SD메모리카드를 꼭 추가로 껴놓을 생각입니다. 생각지도 못한 큰 선물을 받은 기분입니다. 하지만 서비스센터에서 SD메모리카드를 따로 꽂아보란 이야기를 왜 안해주셨던건지 서운하더군요.
제 핸드폰 상태 입니다. 너무 심했나요? 물에 빠지기 전에도 이 상태로 들고 다녔답니다. 핸드폰 뒷면은 아예 박살이 나서 가루가 떨어지는 상황이라 핸드폰케이스도 벗길 수 없었습니다. 저런 상황에 물에 빠졌으니 핸드폰 안으로 물이 골고루 잘 스며들어간 것이었습니다. 1년 더 쓰고 바꾸려고 했지만 결국 이번 기회에 보내주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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